킹콩마트 푸꾸옥 후추 트레킹 모르고 갔다 100% 횡재

운동을 찐 사랑하는 닉NICK입니다. 푸꾸옥 마지막날입니다. 푸꾸옥 킹콩마트, 스킨스쿠버 등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정말 모르고 안 갔으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킹콩마트에요. 일단 킹콩마트 규모가 커 깜짝 놀랐습니다. 푸꾸옥이 후추로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여행 전부터 후추를 사오기로 마음 먹었는데요. 킹콩마트에 검은 후추, 흰 후추, 빨간 후추, 분홍 후추 등 후추 종류가 많아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느억맘이라고 평소 즐겨먹는 소스도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또 정글우림인 푸꾸옥 국립공원에서 트레킹한 경험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트레킹 전환점에 있는 푸꾸옥 폭포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 같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푸꾸옥 마지막 일정 경험을 공유하도록 할게요.

호텔

기진맥진했습니다. 평소에도 중력을 이겨내는 게 힘든데 오늘 저항성이 높은 물속에 하루 종일 있었더니 몸이 더 피곤했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잠이나 좀 잘까했는데 서양애들 말 겁니다. “킴, 내일 어디가?” “북쪽 다이빙” “정말?” “응” “우리도” “정말?” “여기 업체?” “응” “와우” 본의 아니게 내일도 동행하게 됐습니다. 이제 좀 잘까 싶었더만 건장한 한 서양애가 “오늘 밤에 뭘 해?” “호텔에서 쉴 거야” “같이 야시장 갈래?” “어디 야시장?” “즈엉동” “제안 고마운데 피곤하고 멀어. 오늘은 호텔 근처서 밥 먹고 잘거야”라고 했더니 “OK 내일 봐”라고 쿨하게 얘기하더군요. 아쉽더군요. 자유여행 가장 큰 매력이 현지에서 만난 친구와 노는 건데. 근데 저 진짜 피곤했습니다. 호텔에 도착하니 2시 30분이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바로 자고 싶었는데 새벽에 깰까 싶어 견디기로 합니다.

자전거

지인이 자전거 타자고 조릅니다. “아 피곤해”라고 했더니 “자전거 타고 오션 풀 가서 칵테일이나 한잔 하자. 피로도 풀 겸”라고 하더군요. 굿 아이디어. ‘역시 피로를 푸는 데엔 칵테일이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피곤한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푸꾸옥 노보텔에서 자전거는 이동수단이자 레저수단으로 인기 있습니다. 1층 피트니스센터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습니다. 질질 끌려 내려갑니다. “아 싫어~ 싫어.” 객실번호를 적으면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줍니다. 자전거를 보니 갑자기 힘이 납니다. 기분 전환에 자전거만한 게 없으니깐요.

오션 텐션

자전거 타고 인피니티풀로 향합니다. 거리가 짧아서 주변을 한 바퀴 돌기로 합니다. 한 바퀴 돌다 보니 주변에 리조트도 많고 상가도 많았습니다. 자전거 빌릴 때 직원이 “자전거 타고 근처 야시장 한번 가봐”라고 한 말이 이제 실감나더군요. 오늘 저녁에는 근처 식당이나 야시장에서 밥 먹기로 했습니다. 오션 풀 바에 가니 어제 그 직원이 있더군요. 씨익 웃으며 ‘오션 텐션’ 달라 했더니 ‘노’하더군요. “그건 특별한 거야. 특별한 거 반복하면 특별하지 않아”라고 제법 묵직한 의미가 담긴 말을 합니다. “맞은 말인데. 나이스” 엄지를 척하며 모히또 한잔을 주문했습니다. 모히또 마시며 풀에 잠겨 일몰을 바라봤습니다. 푸꾸옥 날씨 여전히 좋습니다.

노보텔 야시장

자전거를 타고 인근 야시장으로 향합니다. 노보텔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 ‘푸꾸옥 푸드 스트리트’가 있습니다. 흔히 ‘소나시 야시장’이라 불리더군요. 푸드 스트리트 주변으로 해산물, 베트남 쌀국수 등 다양한 음식점이 밀집해 있더군요. “뭐지? 이 분위기” 완전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포장마차와 야외 노점이 밀집해 있었습니다. 포장마차에 몸도 피곤하니 소주가 생각났습니다. 해산물, 과일 주스 그리고 즉석요리가 입맛을 자극했습니다. 커다란 새우구이, 이름은 모르겠지만 먹음직스러운 생선구이를 먹었습니다. 일부 노점에는 한국어 메뉴판도 있더군요. 간단하게 눈요기한 후 야시장 입구에 있는 베트남 현지식 집에 방문했습니다. 주로 달콤 짭짤하고 불향 가득한 ‘분짜’ 맛있었습니다. 랍스터 구이도 함께 먹었습니다. 자전거 타고 숙소로 돌아와 뻗었습니다.

북부 스킨스쿠버

오늘도 푸꾸옥 날씨 좋습니다. 어제 온 직원이 다시 오더니 푸꾸욱 날씨만큼이나 환하게 “하이, 롱 타임 노 씨”라고 하더군요. 썰렁하긴. 그것도 농담이냐. 조금 귀엽습니다. “롱 타임 노 씨 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라고 진하게 강조했습니다. 막 웃기 시작합니다. 이제 두 번째 보는데 제법 친해진 느낌이 듭니다. 차에 타고 있던 서양 애들 저를 보더니 씨익 미소 짓습니다. 제가 “너희들 어제 호텔 안 갔어? 차에서 잔거야?”라고 농담하자 서양 애들 “호텔보다 차가 더 편해”라고 하더군요. “아 노숙했구나” “아니 차에서 잤다니깐” “노숙한 얼굴인데” “한국말로 카(Car)가 뭐야?”라며 한참 동안 농담 주고받으며 즐겁게 항구로 갑니다. 어제 서양 애들이 갔던 즈엉동 야시장 정보도 얻습니다. 40분 정도 지나니 항구에 도착합니다. 한번 경험이 있으니 모두들 익숙하게 배에 오릅니다.

스킨스쿠버 포인트

3곳 정도가 유명합니다. 거북섬으로 알려진 터틀 아일랜드, 누디브랜치 가든 그리고 네일 아일랜드입니다. 스킨스쿠버 포인트가 남부에 비하면 적습니다. 직원 말로는 북부는 해상 날씨가 변덕이 심해 우기 때에는 다이빙을 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실제 5~10월 우기에는 북부 다이빙은 금지됩니다. 그 말은 보존이 잘 돼 11~4월 건기 기간에는 바다 속이 훨씬 더 아름답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곧 우기여서 그런지 오늘 다이빙에 나온 직원들의 표정에 긴장감이 흐릅니다. 푸꾸옥 날씨는 좋지만 그래도 곧 우기여서 예상치 못한 해류를 걱정하는 모양입니다.

터틀 아일랜드

1시간 정도 배 타고 첫번째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북부 바다는 남부 바다와 달리 바다 색깔이 조금 더 짙었습니다. 평온한 남부 바다에 비해 좀 거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바다 속에 들어가니 평온했습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열대어로 가득합니다. 수심 7-10m 깊이까지 잠수하니 바위 사이로 협곡을 발견했습니다. 함께 내려간 서양애들과 눈을 맞추며 연신 엄지 치켜세웠습니다. 조금 더 얕은 깊이로 오니 분홍색 말미잘 등 다양한 색깔의 해양 생물이 큼직한 산호를 수놓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터틀 아일랜드 주변에서 다이빙을 했습니다. 모두 끝나고 나니 오후 3시쯤 됐습니다. 복부가 숙소에서 거리도 멀고 좀 더 오래 걸립니다.

네일 아일랜드, 누디브랜치 가든

터틀 아일랜드 외 북부 다이빙 포인트입니다. 네일 아일랜드는 핀지메일 아일랜드로도 불립니다. 본토와 가장 가까운 다이빙 포인트입니다. 썰물 때에는 본토와 연결됩니다. 수심 10m 아래에는 주로 암초와 모래가 있습니다. 바라쿠다와 거대한 복어 등의 은신처입니다. 만듭니다. 모래 바닥은 인내심과 작은 동물에 대한 좋은 눈으로 문어, 사마귀 새우 및 두꺼비 물고기를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누디브랜치 가든은 북부 포인트 중 가장 아래에 위치합니다. 밝은 보라색을 띠는 아름다운 종인 많은 수의 고디바 누디브랜치로 채워져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바위나 산호 아래에서 대나무 상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짧은 인연

푸꾸옥 날씨가 너무 아깝습니다.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좋아서요. 오는 길에 기진맥진한 서양 애들에게 말을 겁니다. “헤이, 그냥 가기 아쉽잖아. 즈엉덩 가자” “어제 갔어” “에이~ 어제는 함께 가자며?” “어제잖아” 농담을 나눕니다. 서양 애들은 오늘 지인들하고 파티를 한다고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직원에게 “가는 길에 즈엉덩 야시장 내려줄래?”라고 했습니다. 직원이 잠시 생각하더니 “NO”라고 했습니다. 저 때문에 경로를 바꾸면 다른 고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하네요. 맞는 말입니다. 제가 경솔했네요. 그냥 예정대로 숙소로 향했습니다. 아쉽지만 “모두들 굿 바이”. 서로 어깨를 안고 뺨에 인사하며 쿨하게 헤어졌습니다. 짧은 인연이었지만 긴 추억이 됩니다.

스킨스쿠버 근력운동

스킨스쿠버를 위한 근력 운동은 수중에서 효율적인 움직임과 체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스킨스쿠버는 물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멋진 레저 스포츠입니다. 그러나 물 저항을 헤쳐나가고 장비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체력과 근력을 요구합니다. 코어 근육, 다리 근육, 팔 어깨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어 다리 어깨 등 근육

물 속에서 안정적이고 균형적인 다이빙을 위해 코어 근육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물 속에서는 조류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어 물 밖보다 균형을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평소 플랭크와 러시안 트위스트를 주 3회 정도 꾸준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다리 근육 물 속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오리발’을 착용하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합니다. 특히 물을 저항을 견뎌야해 강한 다리 근육이 절실합니다. 평소 스쿼트, 런지, 데드리프트를 주 2~3회 꾸준히 해주셔야 합니다. 팔 어깨 근육은 기본입니다. 스킨스쿠버에서 수영은 기본이듯이요. 수영은 다양한 근육을 사용하지만 그중 강하고 유연한 어깨, 팔, 등 근육이 중요합니다. 턱걸이(풀업), 푸쉬업, 숄더 프레스 등을 주 2~3회 하며 꾸준히 근력을 향상해야 합니다.

피트니스 센터

어제 푹 자는 바람에 오늘은 견딜만 했습니다. 저는 해외 리조트를 가면 반드시 피트니스센터를 갑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정말 비싼 곳은 전문 트레이너가 있어서 개인 강습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무료로 전문 트레이너로부터 PT 강습 받는 거죠. 물론 숙박비에 포함돼 있습니다. 국내에서 일 대 일 PT 비용도 얼마나 비싼지 잘 아시죠? 좋은 숙소에서 PT 강습도 받고 좋은 서비스도 받고 1석 2조라 생각합니다. 자전거를 대여한 피트니스 센터로 향했습니다. 저의 지인은 피곤하다고 쉰다고 합니다. 잔소리 없어 좋습니다.

노보텔 피트니스 센터

규모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그리고 뷰도 바다가 아니라 정원이었는데 일부는 나무로 가렸습니다. 사실 요즘 운동에 관심이 많아서 피트니스 센터 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러닝 머신을 하더라도 일출이나 일몰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노보텔은 아직 피트니스 센터의 중요성을 소홀히 하는 모양입니다. 푸꾸옥 온 이후 근력 운동을 못해서 턱걸이,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스쿼트 등 기본적 근력 운동을 간단히 하고 마무리합니다. 샤워 시설이 있지만 룸에 가서 했습니다. 지인은 푹 자고 있더군요.

택시 타고 즈엉동 야시장

피트니스 센터 다녀와 샤워를 하고 나니 어느새 어두워져 있더군요. 지인을 깨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졌는데 배가 고프더군요. 혼자 먹을까하다가 지인을 깨웠습니다. 어제부터 ‘즈엉동’ ‘즈엉동’했거든요. 푸꾸옥에서 마지막 밤이어서 즈엉동을 꼭 가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몸 단장을 하고 호텔 로비로 가서 택시 서비스를 요청했습니다.

푸꾸옥 택시 이용 방법

저는 호텔을 통해 호출했지만 푸꾸옥에선 다양한 택시 이용법이 있습니다. 그랩 택시는 베트남 전역에서 가장 알려진 택시 앱입니다. 그냥 카카오 택시랑 비슷합니다. 앱을 설치한 후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 후 사용하면 됩니다. 단, 현지 번호를 사용하는 유심이 필요합니다. 참, 베트남이지만 한국의 카카오 택시 앱도 사용 가능합니다. 일반 택시도 있습니다. 탑승할 때 반드시 미터기를 켜야 바가지를 당하지 않습니다.

즈엉동 야시장

즈엉동 야시장은 푸꾸옥의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야시장으로, 베트남의 전형적인 야시장입니다. 이 야시장은 푸꾸옥에 기존에 존재하던 2개의 야시장을 하나로 합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야시장의 크기는 크지 않지만, 내 외국인이 관광 시 방문하는 필수 코스 중 하나이며 다양한 상품과 음식을 판매합니다. 즈엉동 야시장은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됩니다. 야시장에서는 베트남 다양한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한국 분식 있는 즈엉동

야시장에 도착하니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푸꾸옥 날씨도 좋아서 푸꾸옥에 온 관광객들 모두 여기 모인 것 같습니다. 현지식도 있고 한국식도 보입니다. 철판 아이스크림, 코코넛 주스, 땅콩 등이 많이 보였습니다. 푸꾸옥 특산물인 해산물 꼬치나 관련 음식은 기본입니다. 한국 스낵으로 유명한 감자 핫도그, 김밥 튀김도 있더군요. 물론 반미 샌드위치, 신짜오, 밤 빵 등 베트남 현지식도 많았습니다. 사실 저는 배가 너무 고파서 이것저것 다 먹었습니다. 하루 종일 스킨스쿠버하고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하는 바람에 모든 게 맛있었습니다. “배고픔이 맛입니다.” 올 때에는 일반 택시타고 돌아와 바로 뻗었습니다.

마지막 날

피곤해서 푹 잤습니다. 조식은 비슷한 메뉴여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지인이 혼자 밥 먹으러 갔다가 빵을 몇 개 슬쩍 해왔습니다. 기특하네요. 오늘은 귀국행 비행기까지 시간이 남아서 푸꾸옥 국립공원 트레킹을 했습니다. 일단 낮 12시가 체크 아웃하고 짐을 호텔에 맡겨뒀습니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푸꾸옥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근처에 국립공원 두고 러닝이나 트레킹을 안 할 수 있겠습니까?

푸꾸옥 국립공원

총 면적이 31.422ha이며 공원에는 상록 활엽수림, 멜라루카 숲 및 해안 맹그로브 숲의 세 가지 삼림 생태계가 있습니다. 이곳은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지역입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약 1400종의 식물과 약 500종의 동물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힘든 정글 우림입니다. 저는 정글우림에서 반드시 러닝이든 트레킹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단단히 무장했습니다. 벌레가 많다고 하더군요. 운동 효과를 높이고 벌레 침입을 막는 레깅스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장갑을 끼고 장목 양발을 착용했습니다. 레깅스 위에는 긴팔 운동복과 반바지 운동복을 입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벌레 퇴치제를 가득 뿌렸습니다. 생수 500ml를 준비했습니다. 국립공원에는 5km의 간다우 트레킹 코스와 6km의 함닌 산악 트레킹 코스가 있었습니다. 국립공원 관리자가 트레킹 코스는 상대적으로 가기 쉽고 너무 가파르지 않으며 초보자에게 적합하다고 안내하더군요.

트레킹

저는 5km를 선택했습니다. 잘 모르는 지형이어서 천천히 걸으며 지형을 익힌 후 달렸습니다. 정글이어서 그런지 진짜 덥더군요. 평소보다 체력 소모가 심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너무 더워서 달린다기보다는 달렸다 걸었다는 반복하며 트레킹에 집중했습니다. 더위와 체력과 싸움이라 주변을 제대로 둘러볼 여건이 안 됐습니다. 사실 트레킹 전 정글우림에서 갑자기 사자나 표범이 나타난다든지 커다란 아나콘다가 나오면 어쩌지 긴장도 했습니다. 그러나 트레킹 코스는 수풀이 울창한 숲이었습니다. 중간중간에 작은 폭포와 계곡이 있어 여느 한국의 트레킹 코스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레킹 중간중간에 개구리, 두꺼비, 도마뱀을 봤습니다. 한 번씩 5~6m 나무 위로 무엇이 재빠르게 지나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원숭이였던 것 같습니다.

트레킹 전환점 폭포

트레킹 종점은 약 5m 높이의 폭포였습니다. 5km 짧은 구간이었지만 전환점에 도착하는 데 50분 정도 걸렸습니다. 폭포 주변에는 비와 햇빛을 막아주는 아치형 바위가 있습니다. 폭포 물은 바로 아래에 있는 비교적 큰 호수로 흘러내리며 물은 맑고 시원했습니다. 일부 방문객들은 수영을 하거나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근처에 있던 현지인이 “호수 중앙에는 수심이 깊어 조심해야한다”고 밝게 웃으며 알려주더군요. 저도 감사하다고 편하게 웃었습니다. 아마도 트레킹을 완수했다는 동질의 성취감이 서로를 이어준 듯 합니다. 저도 너무 더워서 호수에 발을 담궜습니다. 물이 이렇게 시원할 줄 몰랐습니다. 저는 정글우림이어서 물도 뜨거울 줄 알았습니다. 조금 쉬었다가 천천히 트레킹하며 출발점으로 돌아왔습니다.

푸꾸옥 국립공원 주의사항

푸꾸옥 국립공원에서는 반드시 트레킹 코스를 벗어나지 말고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고 주의합니다. 트레킹하다 만난 현지인에게 들은 얘기입니다. 이곳이 정글우림이어서 트레킹 코스를 벗어나 좀 더 깊숙이 들어가면 위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는 트레킹 중에 커다란 뱀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경우 방문객들은 침착해야 하며 임의로 쫓아가지 말고 뱀이 다치거나 공격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다행히 저는 운이 좋아 뱀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킹콩마트

호텔로 돌아가 짐을 찾았습니다. 로비 화장실에 가서 일단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그래도 땀 냄새가 호텔 로비 전체를 진동시키는 것 같아 미안하더군요. 저는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킹콩마트에 가는 김에 근처 전통 마사지샵을 들어 샤워도 하고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킹콩마트에 갔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 놀랐습니다. 굳이 쇼핑리스트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푸꾸옥 후추가 워낙 유명하다해서 구입할 생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도 후추를 좋아하기도 합니다.

푸꾸옥 후추

푸꾸옥은 후추로 유명합니다. 이 섬에서는 다양한 맛과 향을 내는 후추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푸꾸옥의 후추는 강한 향, 강렬한 풍미, 그리고 고추의 열을 내는 활성 성분인 피페린 함량이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전세계 유명 셰프들 사이에서도 푸꾸옥 후추는 인정을 받습니다. 푸꾸옥 후추는 기후적으로 뜨거운 태양 아래 말려져 깊은 풍미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푸꾸옥 후추 종류

검은 후추, 흰 후추, 빨간 후추, 분홍 후추 등 다양한 종류가 생산됩니다. 검은 후추는 가장 일반적인 종류로 완전히 익지 않은 후추 열매를 말려서 만듭니다. 강렬하고 매콤한 맛과 향이 특징입니다. 흰 후추는 완전히 익은 후추 열매를 껍질을 벗겨서 만듭니다. 검은 후추보다 부드럽고 덜 매콤한 맛이며 생선 요리에 잘 어울립니다. 빨간 후추는 완전히 익은 후추 열매를 해주에서 말려서 만듭니다. 달콤하고 과일향이 나는 맛이 특징이며 스테이크나 양념구이 요리에 사용됩니다. 분홍 후추는 완전히 익은 후추 열매를 소금물에 절인 후 말려서 만듭니다. 부드럽고 시원한 맛이며 샐러드나 해산물 요리에 사용됩니다.

킹콩마트 구매 품목

킹콩마트에는 후추 종류가 한 진열대를 모두 차지했습니다. 가격도 저렴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후추 종류를 1~2개씩 구입했습니다. 가격을 보니 빨간 후추가 가장 비쌌습니다. 빨간 후추 수확이 가장 어렵다고 하네요. 또 동남아 가면 늘 구입하던 말린망고 대신 망고젤리를 구입했습니다. 말린망고는 국내에서도 흔해졌습니다. 그러나 망고젤리는 여전히 구하기 힘듭니다. 망고젤리는 젤리 속에 망고가 들어 있습니다.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생각날 때마다 꺼내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치즈를 좋아해서 치즈 과자를 구입했습니다. ‘아하’라는 제품이었는데 길쭉한 스낵 속에 치즈가 들어있습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들어 구입해봤습니다. 치즈 풍미가 강렬한 게 특징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미 많이 알려진 느억맘 소스와 마카다미아를 여행 가방에 쌓아 넣었습니다.

킹콩마트 느억맘 소스

개인적으로 자극적인 소스를 좋아하는 편이라 느억맘을 자주 애용합니다. 느억맘은 베트남에서 가장 대표적인 조미료로 생선(주로 멸치)을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후 걸러 만든 액상 조미료입니다. 한국의 간장과 비슷하지만 느억맘은 더 강렬하고 깊은 맛과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느억맘은 베트남 요리에 필수적인 조미료이며 쌀국수, 볶음밥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됩니다. 맨밥에 조금 뿌려 먹어도 맛있습니다.

결론

지금까지 푸꾸옥 킹콩마트, 스킨스쿠버, 푸꾸옥 국립공원 트레킹 등 자유여행 일정을 공유했습니다. 여행 내내 푸꾸옥 날씨가 좋아 3박 5일 일정이 무척 짧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우기가 오기 전 북부 지역 주요 다이빙 포인트를 공략해 즐거웠습니다. 푸꾸옥에서 구입한 후추와 망고젤리는 현재까지 저의 입을 즐겁게 합니다. 몸은 한국에 있지만 마음은 푸꾸옥을 못 벗어나고 있는 요즘입니다.

Leave a Comment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