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블루라인파크 부산스카이캡슐 10배 즐기는 방법

운동을 찐 사랑하는 닉NICK입니다. 오늘은 간만에 미세먼지 없는 좋은 날씨여서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주변을 러닝했습니다. 이 코스는 해운대블루라인파크 부산 해변열차와 부산스카이캡슐을 보며 러닝을 즐기는 코스로 부산 아름다운 해안선을 만끽하며 건강과 휴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어 ‘1석2조’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는 코스입니다. 러닝할 때 코 끝에 스치는 시큼한 바다 냄새는 물론 더위를 식혀주는 바다 바람은 부산 러닝만의 매력입니다. 특히 해운대블루라인파크, 미포, 청사포, 송정은 부산의 주요 해안 관광지여서 러닝도 하면서 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어 ‘1석2조’의 재미 이상을 선사합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자 이제부터 달려보겠습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해운대블루라인파크 러닝 코스의 시작은 미포정거장입니다. 아 러닝 시작점인 해운해블루라인파크에 알아볼게요.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해운대 미포∼청사포∼송정을 잇는 해운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을 운행하는 업체명으로 2020년부터 이들 관광 열차를 운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운대 해변열차는 부산 주요 해안가의 절경을 편안히 만끽할 수 있도록 한 관광 상품으로 옛 동해남부선 4.8km 폐선 부지를 개발해 만들어졌습니다. 해운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은 이미 국내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부산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옛 동해남부선

이 열차 노선은 일제강점기 자원 수탈을 위해 만들어진 철로입니다. 아픈 역사적 시설이지만 해안가를 따라 조성돼 있다 보니 부산 대표 관광명소인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을 잇는 부산의 ‘삼포 해안길’을 간직한 곳입니다. 삼포 해안길은 해운대 미포를 시작으로 달맞이고개 아래 청사포, 송정해수욕장을 품은 구덕포로 이어집니다. 남해와 동해가 교차하는 곳이어서 바다 풍광이 수려해 동부산지역 대표 관광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닝 시작

저는 주로 차를 이용해 미포정거장 바로 옆 주차장에 주차합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 40분까지 운영합니다. 원래 해변열차 등을 타면 2시간 무료이지만 저는 달리기를 하러 와서 10분당 700원을 내야 합니다. 보통 1시간~1시간 30분 걸리는 6000원 정도 러닝 코스 이용료를 지불하는 셈입니다. 주차장 바로 옆에 나무로 만들어진 덱이 있습니다. 주로 이 길을 달립니다. 러닝 코스는 초보자나 관광객에게 제격입니다. 약 4.8km 거리이며 오르막길 등 어려운 구간이 없습니다. 편도가 4.8km이니 왕복은 9.2km 쯤 되네요. 쉬운 코스이고 부산 해변열차, 스카이캡슐, 바다, 광안대교와 해운대 등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습니다.

부산 해운대해변열차

미포정거장에서 부산해운대해변열차와 함께 출발합니다. 해운대해변열차는 일반 열차와 다릅니다. 보통 일발 열차는 앞뒤 방향으로 좌석이 배치돼 있지만 이 열차는 바다 쪽으로만 좌석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바다 쪽에는 커다란 통유리창이 있어 시원한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해변열차는 총 6개의 정거장에 정차합니다. 출발점인 미포정거장, 달맞이터널, 청사포정거장, 다릿돌전망대, 구덕포 그리고 종점인 송정정거장입니다. 저는 러닝을 하지만 해변열차 요금이 궁금해지더군요. 1인 기준으로 1회 탑승권(하차 후 재탑승 불가)은 7000원, 2회 탑승권(하차 후 1회 재탑승 가능) 12000원 그리고 모든역 탑승권은 16000원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조금 저렴하게 판매되네요.

부산스카이캡슐

러닝의 시작점인 미포정거장에서는 또다른 명물인 부산스카이캡슐도 출발합니다. 스카이캡슐은 7~10m 높이의 고가 궤도 위를 달리는 미니 열차로 미포~청사포 2km 구간을 자동으로 오갑니다. 평균 속도는 시속 4km입니다. 정거장은 미포정거장과 청사포정거장입니다. 스카이캡슐은 해운대해변열차보다 높은 곳에서 운행돼 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족 여행 코스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좋습니다. 편도 기준 요금은 2인승 35000원, 3인승 45000원, 4인승은 50000원입니다. 아 해운대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패키지 요금도 있습니다. 2인 기준 해운대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동시 탑승 요금은 59000원, 3인은 78000원 그리고 4인은 94000원입니다. 인기가 좋은 만큼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매는 현장, 포털이나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해운대 미포

러닝의 시작점인 미포는 바다 전망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 광안대교가 보인다. 이기대와 오륙도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해운대’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죠. 미포는 작은 포구로 소규모 어항과 미포 마을 그리고 횟집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과거에는 작은 어촌 마을이었는데 해운대 일대가 발전하면서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어항이다 보니 신선한 수산물과 해산물이 유명합니다. 제가 자주 가는 맛집 중에 ‘미포집’이라는 솥밥 전문점이 있습니다. 신선한 수산물과 해산물로 재료로 한 솥밥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달맞이터널 정거장

미포에서 출발해 송정 방면으로 달립니다. 이 구간은 워밍업 구간이어서 최대한 몸 상태를 점검하고 몸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부상 방지를 위해 발뒤꿈치는 먼저 착지하는 ‘힐풋’ 주법으로 달립니다. 달리기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아직 초반부이기 때문에 몸에게 ‘나 이제 장거리 러닝을 할거야. 잘 부탁해’라고 암시를 줍니다. 500미터 정도 달리면 달맞이터널 정거장이 나옵니다. 달맞이터널은 일제강점기 때 건설된 동해남부선의 터널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있습니다. 달리기 중이라 멈추기는 그렇지만 도보로 여행 중이신 분은 알록달록한 아치형 기둥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으면 좋겠네요. 네. 포토존이 큰 인기가 있습니다. 달맞이터널 바로 앞 청사포 몽돌해변은 자갈로 이뤄진 작은 해변으로 풍광이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1985년 북한 간첩선이 침투했던 곳이어 30여 년간 출입이 금지됐다 최근 개발됐습니다. 앞으로 또다른 관광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청사포 정거장

달맞이터널 정거장을 지나니 몸이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시원한 바다 바람이 온몸을 휘감습니다. 이제부터 속도를 조금 내고 속도를 유지하는 구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구간에 발바닥 중간이 먼저 착지하는 미들풋과 발바닥 앞 부분을 먼저 착지하는 푸어풋을 번갈아 사용하며 인터벌 러닝을 합니다. 다음 정거장인 청사포 정거장까지 1.5km 구간으로 가장 길기 때문입니다. 바닥이 나무 덱으로 이뤄져 있어 발목과 무릎에 오는 충격이 덜해 평소보다 속도를 더 내 달립니다. 숨이 차 오릅니다. 가빠진 호흡 사이로 바다 냄새가 가슴 깊은 곳까지 들어와 시원하게 만들어 줍니다. 인터벌 러닝을 100미터씩 번갈아가 10번 정도 하면 청사포 정거장에 도착합니다.

청사포

청사포는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청사포 등대 뒤로 어우러진 마을과 자연 경관은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을 정도로 빼어납니다. 청사포 정거장 바로 옆에서 바닷가 쪽으로 향하면 청사포입니다. 특히 청사포 정거장 앞 건널목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풍경은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에 나오는 가마쿠라역과 비슷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 청사포는 맛집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제가 한번씩 가는 ‘갯내음’이라는 조개구이집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슬램덩크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일본 농구 만화입니다. 일본에서만 1억 7000만 부가 넘게 팔린 메가 히트작입니다. 저 역시 한때 이 만화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이야 웹툰으로 보지만 당시에는 서점에서 만화책을 구입했습니다. 매주 갈 때마다 설렜던 기억이 물씬 납니다. 이 만화는 고등학생 주인공이 농구를 배우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이 만화는 1993년부터 1996년까지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습니다. 이 만화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 농구가 뜨거운 관심을 받는 데 일조했습니다.

다릿돌전망대 정거장

산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청사포 풍경을 뒤로 한 채 500미터 더 달리면 다릿돌전망대 정거장이 나옵니다. 여기 부근은 늘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다릿돌전망대가 있기 때문이죠. 다릿돌이란 명칭은 전망대 앞 암초가 마치 징검다리처럼 보여 붙여졌습니다. 이 전망대는 해수면으로부터 20m 높이에 설치돼 있습니다. 반달 모양으로 투명 바닥이 설치돼 있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지금은 공사 중이더군요. 없어진 것은 아니고 6월 ‘해월전망대’로 재개장한다고 합니다.

해월전망대

해월전망대는 달맞이길 해월정 아래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해월은 ‘해와 달을 함께 만나며 풍관을 누린다’는 의미입니다. 다릿돌전망대를 추가 확장 단장해 만들어집니다. 다릿돌전망대가 길이 73m, 3m 규모인 반면 해월전망대는 길이 137m, 폭 3m 규모로 만들어집니다. 이 전망대 인근 달맞이길은 동해안과 남해안의 경계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 자리에서 일출과 월출을 모두 볼 수 있어 ‘대한 8경’의 하나로 꼽힙니다.

달맞이길 벚꽃 명소

해운대 달맞이길은 해운대구 중동과 송정동을 잇는 고개로 일명 ‘달맞이고개’로 불립니다. 부산 관광명소인 해운대해수욕장을 지나 송정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목입니다. 이 주변에서 오래 사진 분들은 달맞이길이 15번 이상 굽어진다고 해서 ’15곡도’라고 부릅니다. 주변에 벚나무와 송림이 울창하게 들어찬 호젓한 오솔길입니다. 봄철에는 벚꽃 명소로 유명합니다. 총 8km에 달하는 드라이브 코스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벚꽃을 맞으며 드라이브하는 기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입니다. 또 달맞이길은 일출과 월출의 장관을 함께 감상하는 장소로도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 중 한 곳입니다.

구덕포 정거장

미포~청사포~구덕포로 이뤄진 해운대 삼포길의 마지막 코스 입니다. 다릿돌전망대 정거장에서 송정 방향으로 약 500m 달리면 나옵니다. 이 구간은 쉬어가는 구간입니다. 앞서 인터벌 러닝을 했기에 숨를 고르며 체력을 비축하는 코습니다. 자연스럽게 힐풋으로 몸에 힘을 빼고 달립니다. 구덕포는 갈대와 기암괴석이 아름답습니다. 구덕포는 원래 양식업과 멸치 조업을 주로 하던 어촌이었지만 최근에는 카페와 음식점이 자리 잡았습니다.

러닝코스 끝 송정

반환점에 도달했습니다. 구덕포 정거장에서 약 1.4km 달리면 부산 해변열차의 종착역인 송정 정거장이 나옵니다. 저는 이 구간을 반으로 쪼개 초반 700미터 구간은 인터벌 러닝으로 나머지 700미터는 일반 달리기로 달립니다. 송정 정거장이 있는 송정해수욕장은 서핑 명소로 이름나 있습니다. 사계절 전국에서 서퍼들이 몰려옵니다. 송정 정거장과 가까운 곳엔 옛 송정역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목조 건물이 있습니다. 이 일대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습니다.

서핑 성지 송정

송정해수욕장은 사계절 파도가 잘 치는 덕분에 서퍼들로부터 사랑받습니다. 7~8월 해수욕장 정식 개장 기간 동안 서핑 가능 구역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2년 160m에서 2023년 270m로 확대됐습니다. 인근에는 서핑 강습을 하는 샵들이 많습니다. 강습은 일반적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되며 백사장에서 먼저 자세를 연습한 후 바다에서 실전 연습을 합니다. 강습비는 샵이나 프로그램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입문 과정 강습 1회는 6만 5000원입니다. 샵에서는 슈트, 보드 등 다양한 장비를 렌탈합니다. 저는 서핑 매니아는 아니지만 집에서 가깝다보니 한번씩 가서 연습합니다.

러닝하며 보는 해운대해수욕장

이제 돌아갈 차례입니다. 송정 정거장에서 청사포 정거장까지 쭉 달립니다. 2.5km 구간입니다. 긴 구간이고 오는 길에 인터벌 러닝을 해서 저에게 맞는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집중합니다. 올 때에는 큰 바다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만 갈 때에는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대교 등 도심 해안선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자연에서 하는 러닝은 한순간 한순간이 변화무쌍해서 늘 설렙니다. 청사포 정거장까지 오면 이제는 다른 코스를 달립니다. 문탠로드입니다. 청사포 정거장에서 문탠로드로 연결됩니다. 문탠로드는 나무 덱이 아니라 흙길로 조성된 산길입니다. 덱 코스보다 다이내믹하고 숲길이라 나무냄새가 물씬합니다.

해운대 문탠로드

문탠로드는 해운대 달맞이공원 내 순환 산책로로 ‘달빛을 받으며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2008년 조성됐습니다. 달맞이길 도로와 덱 산책로 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문탠로드는 달맞이길 입구에서 시작해 바다 전망대, 달맞이 어울마당, 해월정, 달빛 나들목 순서로 이어지며 개인에 따라 1~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약 2.4km 구간입니다. 꽃잠길, 가온길, 바투길, 함께길, 만남길의 다섯 개 테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야간에는 경관조명도 있어 해운대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문탠로드 주변에는 다양한 카페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러닝코스를 좋아합니다. 숲길이어서 착지하는 즉시 발바닥에 대자연의 접촉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어싱’ 치유가 느껴집니다. 어싱은 대자연과의 접촉을 통해 신체를 치유하는 기법입니다. 숲길에서 러닝을 하면 왠지 푹신푹신한 양탄자를 걷는 기분이 듭니다.

러닝 마무리

다시 미포 정거장에 도착하니 러닝 거리는 삼성 헬스 기준으로 9.87km이며 운동 시간은 약 62분 그리고 총 칼로리는 약 700kacl로 나옵니다. 별로 힘든 코스가 아니어서 정말 700kcal 소모했는지 의심이 사실 갑니다. 아님 제가 열심히 안 달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하루 부산 해변열차, 부산 스카이캡슐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보며 즐거운 러닝을 했습니다. 이제 가서 운동한 만큼 실컷 먹어야 겠습니다. 이 맛엔 운동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러닝 팁

쉬운 코스이지만 바다를 끼고 있는 코스여서 몇 가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바다와 산은 날씨가 변화무쌍합니다. 따라서 체온 유지를 위한 바람막이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외선 차단체는 기본입니다. 숲길에는 나무와 숲이 어느정도 자외선을 차단하지만 해안길은 피부가 그대로 햇빛에 노출됩니다. 그래서 땀에도 강한 스포츠용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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