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과 운동을 찐 사랑하는 닉NICK입니다. 오늘 날씨가 마지막 봄 날씨 같아 무작정 해운대수목원 러닝을 왔습니다. 5월이니 해운대수목원장미가 이제 활짝 펴 우아한 자태를 드러낼 것 같아 은근 설렜습니다. 그리고 러닝 후에는 해운대수목원카트를 탈 생각에 기대가 되더군요. 그런데 해운대수목원에 막상 와서 땅을 치고 후회를 했습니다. 미리 알고 왔더라면 보다 즐거운 러닝도 하고 보다 알차게 보냈을텐데요. 너무 아쉬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운대수목원장미와 해운대수목원카트를 100% 즐길 수 있는 방법과 해운대수목원 로드워크 코스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해운대수목원부터 알아볼게요.
해운대수목원
해운대수목원은 부산 해운대구 석대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도시형 수목원입니다. 이곳은 원래 1987년부터 1993년까지 약 6년간 석대 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됐던 곳입니다. 원래 석대동은 부산 외곽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가 발전하면서 주변 지역에도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 혐오시설인 쓰레기 매립장이 있으니, 지역 주민들이 강력 반발했습니다. 그래서 쓰레기 매립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이 곳을 수목원으로 조성했습니다. 그래서 해운대수목원이 탄생했습니다.
센텀시티
해운대는 많이 알려져 있으니 센텀시티를 잠깐 짚고 넘어갈게요. 이전에 포스팅한 글에서 소개했듯이 센텀시티는 라틴어로 100을 뜻하는 ‘센텀’과 ‘도시’라는 뜻의 ‘시티’를 결합한 명칭입니다. 100% 완벽한 첨단 미래도시라는 의미죠. 벡스코 등 종합 전시장, 신세계와 롯데 백화점 등 쇼핑센터, 영화의 전당 등 문화 시설, 공원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원래 센텀시티는 과거 수영비행장 부지였습니다. 1976년 김해국제공항이 조성돼 군용 비행장으로 이용되다가 1996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해 2005년 준공 받았습니다. 센텀시티 주변에는 해운대해수욕장, 동백섬, 마린시티 등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들이 많습니다.
해운대수목원 현황
해운대수목원은 해운대구 석대동 쓰레기 매립장 62만 8275㎡ 규모로 부산시는 2017년 예산 약 840억 원을 들여 해운대수목원 1단계 조성 사업을 마무리했고 2021년에는 전체 부지 중 41만 4000㎡를 임시 개장했습니다. 당초 완공 목표는 2025년 5월이었으나 지반 침하 가능성으로 인해 2029년 12월로 연기했습니다.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부지 특성상 지반이 불안정해 시는 예정된 부지에서 건물을 건립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대체부지 확보에 나선 상황입니다.
해운대수목원 즐길거리 1
당초 계획과는 달리 ‘반쪽’ 개장이지만 해운대수목원에는 생각보다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1단계 개방 지역에는 현재 해운대수목원 장미원 등 주제 명소 30곳, 생태연못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대표적인 명소를 알아볼게요. 허브길은 로즈마리, 핫립세이지, 배초향 등 후각을 요동치게 하는 허브류를 모아 심은 곳으로 약 500m의 이 길 끝에 서면 머리가 한층 맑아집니다. 침엽수원은 정이품송 후계목, 소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낙우송 등 한국을 대표하는 나무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생명의 숲은 다양한 식물과 자연 요소가 자라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곳이 가장 특색 있었습니다. 생태습지원은 모든 생물의 근원이 되는 물을 소재로 연못을 만들어 물 속에 뿌리를 내리는 갈대, 부들, 창포, 붓꽃이 있습니다. 또 투명한 지느러미로 우아하게 꼬리치는 붕어와 비단 잉어, 왜가리, 청동오리가 함께 족육하는 동식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해운대수목원 즐길거리 2
새소리원은 일명 나눔정으로 불립니다. 해운대수목원에서 가장 많은 물의 공간을 가지며 경치가 아름답고 심신을 안정되게 만들어 주는 곳입니다. 잔디광장은 어린이들의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약 7000㎡ 규모입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노는 모습만 봐도 즐겁습니다. 월가든은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제방의 높이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경사로로 수국, 허브 등 쉼터를 설치하여 향기와 재미와 볼거리를 동시에 충족합니다. 개인적으로 러닝 중 오르막길이어서 다이내믹했습니다. 미로원은 꽃댕강나무라는 키작은 나무를 이용해 만들어진 미로 놀이시설입니다. 수목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시설입니다. 참나무원은 상수리, 졸참나무, 갈참나무 등 다양한 참나무류를 모은 곳으로 참나무의 넉넉한 잎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초식동물원에는 당나귀, 타조, 양 등이 있습니다.
해운대수목원장미
월가든을 걸어올라가면 해운대수목원장미원이 나옵니다. 장미가 가장 화려한 5월의 핫플레이스가 됐습니다. 현재 약 200여 종 3만 5000그루의 장미가 심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이 5월 17일이어서 아직 완전히 개화하지 않았습니다. 장미 종마다 개화 정도가 달랐습니다. 엘런 티치마쉬, 더 제너러스 가드너, 토터링 바이 젠틀리, 더 포이츠 와이프, 디저트 피스, 엘리나, 알렉스 레드, 오클라호마, 호노카, 에스멜라다, 탄초, 슈바르츠 마돈나, 로즈 데 톨비악, 에이코, 아바에 드 클루니, 미스터 링컨, 콜레오파트라, 블루리버 등은 아직 만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블린, 마운트 샤스타, 몽파르나스, 아슈람, 히오기, 키스 미 케이트,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은 이미 만개해 그 화려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이달 말 쯤 가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궁금합니다. 장미 종 이름이 다양하고 신기합니다. 어떻게 붙여질까요?
장미 이름
장미 이름은 종류, 색상, 형태, 향기 등의 특징을 반영하며, 때로는 특정 인물, 장소, 이벤트 등을 기리기 위해 이름이 붙여집니다. 세계적으로 장미의 종류는 3만 여 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특히 각 종마다 특징이 모두 다릅니다. 장미 이름은 종종 학명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서 정확한 이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장미 교배가 워낙 많이 이뤄지고 있어서 일부는 학명에 따라 일부는 교배가 이뤄진 상황에 따라 정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키스 미 케이트’ 같은 로맨틱한 장미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장미 색깔 꽃말
장미는 색깔마다 꽃말이 다릅니다. 붉은 장미는 사랑, 아름다움, 낭만적인 사랑, 용기, 존경, 열정입니다. 하얀 장미는 순수, 결백, 젊음, 영성, 숭배, 새로운 시작, 분홍장미는 감탄, 감사, 성실, 우아함, 사랑의 맹세, 행북한 사랑, 노란 장미는 기쁨, 우정, 질투, 환영, 집착, 이별, 보라 장미는 불완전한 사랑, 영원한 사랑, 초록 장미는 천상의 고귀한 사랑, 검은 장미는 죽음, 이별, 당신은 영원히 나의 것 그리고 파란 장미는 기적, 포기하지 않는 사랑입니다. 해운대수목원장미 색깔을 보며 꽃말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네요.
해운대수목원카트
러닝을 하다가 해운대수목원장미를 하다가 보니 신기한 차량이 이동하더군요. 작은 버스 같았는데 주변에 물어보니 해운대수목원카트라고 하더군요. 해운대수목원카트는 수목원 내 주요 시설에 정차합니다. 노약자, 장애인 그리고 아이가 있는 가족이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저도 러닝을 마치고 재미삼아 해운대수목원카트타고 입구까지 가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결국 못 탔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리 알고 왔더라면 저도 해운대수목원카트를 탈 수 있었을 겁니다.
해운대수목원카트 예약
해운대수목원카트는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합니다. 해운대수목원 현장에서 예약하는 게 아니라 부산시 통합예약시스템에서 예약을 해야합니다. 부산시 통합예약시스템에 보니 해운대수목원카트는 올해인 2024년 11월 10일까지 운영합니다. 사전 예약 기간은 올해인 2024년 10월 31일까지입니다. 취소는 이용일로부터 3일 전입니다. 해운대수목원카트 탑승 장소는 해운대수목원 안내소 바로 옆 1번 원두막입니다. 안내소를 지나면 바로 보입니다. 해운대수목원카트 운행은 하루 총 5차례입니다. 오전 10시, 11시, 오후 1시, 2시, 3시입니다. 이용일로부터 10일 전부터 예약 가능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해운대수목원카트 운행을 하지 않습니다.
해운대수목원 산책 코스
해운대수목원 산책 코스는 크게 3가지입니다. 1코스는 0.95km, 40분 거리로 안내소, 생태습지원, 월가든, 미니동물원, 가을원, 생태습지원, 안내소입니다. 2코스는 1.3km, 60분 거리로 원형 광장, 가족마당, 봄꽃원, 향기원, 허브길, 생명의숲, 잔디광장, 원형광장, 토피아리원, 새소리원, 장미원입니다. 이 코스는 안내소를 지나 월가든을 올라간 후 진행되는 구간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해운대수목원은 1층과 2층으로 나눠져 있는데 안내소는 1층이고 월가든은 2층으로 가는 계단으로 보면 됩니다. 2층에는 장미원, 참나무원, 편백숲, 원형광장 등 해운대수목원의 주요 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3코스는 2km, 90분 거리로 원형광장, 향기원, 허브길, 생명의숲, 잔디광장, 장미원, 새소리원, 안내소, 생태습지원, 미니동물원, 가을원, 월가든, 토피아리원입니다. 이 코스는 해운대수목원에서 추천하는 것이니 참고만 하세요.
해운대수목원 프로그램
해운대수목원은 5~12월 유아와 초등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눈치채셨죠? 부산시 통합예약시스템에서 사전에 반드시 예약해야 합니다. ‘오감체험 유아놀이 숲’은 생태 감수성 증진을 위한 체험과 놀이 중심 프로그램입니다. 또 ‘숲에서 놀아요’는 숲의 역할, 숲의 향기와 소리 체험 ‘아는만큼 보이는 숲속친구들’은 나무와 꽃의 구별법과 이름의 유래, 보호해야 할 우리 식물 ‘쓰레기를 품은 숲 해운대수목원’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숲으로 변화하는 해운대수목원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해운대수목원 로드워크 코스
개인적으로 해운대수목원 로드워크 코스는 단조롭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입구인 안내소를 지나 2층으로 가기 위한 월가든까지는 몸을 푸는 코스로 정말 완만한 평지입니다. 가는 길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 분무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리고 수목원 특성상 아기자기한 시설이 있어 심심하지 않습니다. 입구인 안내소에서 약 300m 가면 첫 번째 월가든이 나옵니다. 오르막입니다. 계단도 있고 완만한 경사로도 있습니다. 조금 속도 내 올라가면 숨이 찰 때쯤 되면 2층이 나옵니다. 딱 먼저 토피아리원이 나오고 거기서 왼쪽으로 20~30m 가면 장미원이 나옵니다. 해운대수목원카트가 다니는 길을 따라 가면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급경사가 아니어서 힘들지 않습니다. 가는 길에 새소리원도 있고 참나무원도 있어 달리는 게 정말 재미있습니다. 생명의숲을 기점으로 완막한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그러면 원형광장이 나오고 조금 전 올라왔던 월가든이 보입니다. 약 2.5km 입니다.
재미있고 다양한 러닝 코스
제가 달린 코스는 해운대수목원카트 도로 중심이었지만 수목원 내에는 주요 명소들 사이로 길들이 많습니다. 다음에 저는 숲과 정원으로 이뤄진 다양한 길을 모두 달려볼 생각입니다. 2층에는 허브길이 있습니다. 이 길은 장미원, 참나무원, 생명의숲, 향기원, 토피아리원 등 주요 명소를 가로 지릅니다. 1층으로 내려오면 도로 중심으로 난대림원, 가을원, 편백숲도 있습니다. 상상력에 따라 다양한 러닝 코스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해운대수목원가는길
저는 버스를 이용해 갔습니다. 자가용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저의 집에서 20분이면 갑니다. 해운대수목원 주차장도 655면으로 넓습니다. 그러나 버스도 편합니다. 지역에 따라 환승할 수도 있지만 105번, 106번, 107번은 해운대수목원 바로 앞까지 운행합니다. 부산도시철도의 경우 4호선 ‘반여농산물시장역’에서 내려서 버스로 환승해야 합니다. 도보로 가면 약 20~30분 걸리며 도보가 없어 위험합니다. 제가 직접 걸어봤습니다. 그래서 버스나 자가용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부산 석대화훼단지
부산 석대화훼단지는 부산 3대 화훼단지로 유명합니다. 해운대수목원 가는 길에 있어 잠깐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 역시 식물로 힐링을 받는 편이라 봄철이면 자주 갑니다. 이곳은 1970년대 이 지역 화훼농가들에 의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부산 최초의 화훼단지입니다. 현재 비닐하우스 등 130여 곳이 있습니다. 식물 좋아하시는 분들 꼭 가 보세요. 기분 전환됩니다. 이곳에서는 다육 식물, 선인장, 호접란, 계절 꽃 등 다양한 종류의 꽃과 식물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육 식물, 선인장, 호점란 등 다양한 식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만 도로 바로 옆이어서 시끄럽고 조금 위험하긴 합니다. 유의하세요.
결론
지금까지 해운대수목원장미, 해운대수목원카트 그리고 해운대수목원 러닝을 알아봤습니다. 무작정 찾아가서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지만 나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커플들이 많았는데 특히 머리카락 색깔이 하얀 어르신 커플들이 많더군요. 꽃 옆에 선 여자 어르신을 보며 미소를 짓는 남자 어르신을 보며 ‘영원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물론 그 한 장면으로 판단할 수 없지만 그러한 장면들이 계속 쌓이면 영원한 사랑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