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찐 사랑하는 닉NICK입니다. 5월은 장미의 계절입니다. 부산 도심 속에 화명장미원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화명장미원은 고층 빌딩과 아파트 사이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마치 갑갑한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사진 작가분들이 작품 찍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참, 화명장미원만 구경할 수 있나요? 인근 낙동강을 따라 화명생태공원이 있습니다. 화명장미원을 시작으로 생태공원까지 러닝을 했습니다. 대동화명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진 낙동강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화명장미원~생태공원 러닝을 위해 몇 가지를 반드시 알고 가시면 보다 수월하고 즐겁게 운동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 가면 길 찾다가 진 빠지고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화명장미원, 생태공원 그리고 화명장미원~생태공원 러닝코스를 해부할게요.
화명장미원
부산 북구 화명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화명역 일대는 화명신도시의 중심가입니다. 그래서 유동 인구도 많아 술집, 음식점 등이 모여 있습니다. 화명장미원 규모는 약 1만 8950㎡로, 산책 둘레 길이가 약 170m인 적당한 사이즈의 아담한 공원니다. 또 다른 장미원이 있는 해운대수목원과 비교하면 무척 작은 규모입니다. 그러나 도시철도와 가깝고 도심 속에 있어 접근성이 무척 좋습니다. 그래서 인근 주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화명장미원 장미
화명장미원 규모는 작지만 유명한 장미꽃들이 많이 모여있습니다. 화명장미원에는 영국산 알골드, 독일산 골든샤츠·블루문·람피온·마리안델, 프랑스산 사이운·골드바니·몽지르뎅·마데종, 미국산 마운드샤스타·마스터링컨·오클라호마, 한국산 화이트크리스마스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랑스산 생골이 돋보였습니다. 생골은 장미 색깔이 검은색입니다. 빨강, 노랑 등 화려한 색깔이 아니라 돋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슬픔을 머금은 듯한 생골만의 모습에서 개성이 넘칩니다. 화명장미원에는 여러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공원 전체가 포토존이지만 장미터널 등 주요 장소에 포트존 조형물이 있습니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포트존에서 사진 찍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기도 합니다.
장미종
앞서 포스팅한 글에서 설명드렸듯이 장미는 전세계적으로 3만 여 종이 넘습니다. 각 종마다 특징이 모두 다릅니다. 장미 이름은 종류, 색상, 형태, 향기 등의 특징을 반영하며, 때로는 특정 인물, 장소, 이벤트 등을 기리기 위해 이름이 붙여집니다. 장미 교배가 워낙 많이 이뤄지고 있어서 일부는 학명에 따라 일부는 교배가 이뤄진 상황에 따라 정해집니다.
화명장미원 주차장
화명장미원에는 별도의 주차장이 없습니다. 사실 운전을 하는 분들은 관광명소 주변 주차장 여부가 가장 걱정입니다. 주말에 사람들이 많으면 주차도 어렵고 시간만 낭비해 짜증까지 납니다. 화명장미원 주변에는 몇 가지 주차 옵션이 있습니다. 화명장미원 바로 옆 도로변에 유료 공영주차장을 활용하시면 됩니다. 주차비 자동 정산기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또 인근에 위치한 부산기후변화체험관과 부산어촌민속관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무료입니다. 화명장미원 인근에 두꺼비 프라자 주차장도 있습니다. 신용카드 전용 민영 주차장입니다.
화명장미원 주차장 추천
화명장미원 주차장의 경우 아이들이 있으면 부산기후변화체험관, 부산어촌민속관 등 화명장미원과 가까운 곳에 주차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없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걷더라도 화명생태공원 주차장 추천합니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드리겠지만 생태공원에는 주요 지역에 주차장 5곳이 있습니다. 화명장미원도 보고 생태공원에서 산책도 할 수 있습니다. 참 염두해야할 점은 화명장미원 주변은 중심가여서 주차 단속이 잦은 곳입니다. 화명장미원 놀러왔다가 주차 단속되면 정말 아깝습니다. 화명장미원은 부산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으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화명장미원 화명생태공원
화명생태공원은 이른 봄에는 튤립, 봄이 한창일 때에는 낙동강 벚꽃, 여름에는 습지 내 연꽃과 수국 그리고 물총 축제, 가을에는 오토 캠핑과 구포 나루터 축제로 사랑받는 지역입니다. 특히 푸른 강물을 따라 조성된 10여km의 제방길은 봄이 되면 벚꽃 터널을 이루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또 파크 골프장, 자전거 도로, 수상레포츠센터 등도 갖춰져 있어 사계절 도심 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명생태공원은 북구 구포동 제2낙동강대교에서 금곡동 대동화명대교까지의 둔치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화명생태공원은 길이가 약 7.74km입니다. 인근 화명신도시와 가까이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화명생태공원 주요 시설
공원에는 다양한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야구장을 비롯해 축구장, 테니스장, 농구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총 11종의 체육시설이 있습니다. 일부 시설의 경우 부산시통합예약사이트에서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는 점 유의하세요. 최하단부에는 연꽃 습지, 수생식물원과 산책로, 데크가 설치돼 있어 휴식과 자연 체험을 하기에 좋습니다. 여기다 수상레포츠타운, 야외 수영장, 화명 선착장 등 갖춰져 있어 다양한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오토캠핑장도 빼놓을 수 없는 시설입니다. 주요 시설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볼게요.
연꽃 습지
연꽃 습지의 정확한 명칭은 화명2지구 습지입니다. 이곳은 비점오염저감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으며 인근 샛강으로부터 유입되는 생활 하수 등 오염수에 대한 자연 정화 효율을 검증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여울형 습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울형 습지는 자연석 여울을 통해 형성된 난류가 산소 전달률을 향상시키고, 용존 산소, 접촉률을 증진하여 수질 정화 효과를 일으키는 원리를 활용한 공간입니다. 습지 면적은 약 37,544㎡로 2009년에 낙동강살리기사업 시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연꽃 습지, 산책로, 데크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현재 이곳은 아름다운 친수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낙동강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연꽃을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자연 학습 장소로 인기가 있습니다. 이 곳은 생태공원의 투어코스 중 하나로, 총 1.9km의 둘레를 가지고 있으며, 도보로 약 30분이 소요됩니다.
비점오염저감 시범사업
빗물과 함께 하천을 오염시키는 비점오염을 줄이는 사업입니다. 비점오염은 오염원의 배출 지점을 특정할 수 없이 불특정 다수 오염을 의미합니다. 도서, 도로, 농경지와 같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오염된 빗물이 자연정화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하천에 바로 유입되는 경우를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비점오염의 경우 4대강 오염 부하량의 68% 정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화명수상레포츠타운
화명수상레포츠타운에서는 여름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화명수상레포츠타운은 부산, 경남에서 유일하게 정식 허가를 받고 운영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땅콩 보트, 바나나보트, 플라이피시,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는 초보 교육 강습까지 운영되고 있어 본인의 실력에 따라 알맞은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강습이 포함된 초보용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는 각 70,000원, 중급은 25,000원입니다. 이외에도 플라이피시 25,000원 등입니다.
자전거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이 공원을 가로지릅니다. 또 자전거 대여소도 있습니다. 자전거 대여소는 화명운동장에 있습니다. 신분증 등을 맡기고 자전거를 빌릴 수 있습니다. 자전거는 공원을 한번 둘러보는 데 제격입니다. 특히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을 잘 형성돼 있어 자전거 타는 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자전거 대여 요금은 기본 1시간을 기준으로 하며 초과 15분 단위로 추가 요금이 발생합니다. 대여 요금은 보조 바퀴 달린 어린이용 3000원 (15분 추가 시 500원), 성인 1인용 3000원 (15분 추가 시 500원) 성인 2인용 6000원 (15분 추가 시 1000원) 등입니다. 산악용 자전거 체험장도 있습니다. 초급, 중급, 고급 3가지 체험 코스가 있으며, 자전거만 있다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낙동강 자전거길은 국내 최장 인증 자전거길입니다. 이 자전거길은 낙동강을 따라 남서쪽 해안의 부산시까지 이어집니다. 총 길이가 389km입니다. 이 자전거길은 다양한 경험과 볼거리를 가득 담고 있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자전거길은 경북 안동시에서 시작해 상주시, 구미시, 대구시, 청양군, 창녕군을 거쳐 부산시에서 끝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과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주차장
주차장이 5곳 있습니다. 따라서 이용하고자 하는 시설에 인근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P1 주차장은 화명운동장과 파크 골프장, P2는 축구장, P3는 풋살장, P4는 야외수영장 그리고 P5는 연꽃 습지와 테니스장 인근입니다. 강변도로 따라 생태공원 내 도로가 잘 있어 주차장 간 이동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화명생태공원 튤립
생태공원에 장미원이 있다는 정보는 잘못된 것입니다. 생태공원에는 장미원이 없습니다. 바로 인근 화명장미원과 혼동한 것 같습니다. 대신 생태공원 튤립이 유명합니다. 이 꽃밭은 화명운동장 인근에 조성돼 있습니다. 이 꽃밭은 낙동강관리본부가 조성한 것으로 4000㎡ 공간에 7만~9만 송이가 심겨져 있습니다. 아펠톤 등 추운 겨울을 이겨낸 다양한 품종 11종이 3~4월 개화합니다. 아쉽게도 2024년 5월 25일 기준으로 튤립은 아쉽게도 모두 지고 내년을 기약해야만 했습니다. 생태공원 튤립 꽃밭은 P1 주차장과 가장 가까이 있습니다.
축제
여름철에는 낙동강 물총축제, 가을철에는 낙동강 구포나루 축제가 열립니다. 낙동강 물총축제는 민속놀이마당에서 주로 열립니다. 성인, 청소년, 아동까지 전 연령대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풀장과 에어바운스가 설치되며 물대포 퍼포먼스, 워터 댄스파티, 물풍선 박 터트리기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집니다. 대표적 체험 프로그램으로 대나무 물총 만들기, 물폭탄 만들기, 돛단배 만들기, 물풍선 박 터트리기, 친환경 타투스티커 등입니다. 낙동강 구포나루 축제는 구포대리 지신밟기와 ‘동네방네아라리’ 등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드론 아트쇼, 트로트 콘서트, ‘구포나루가요제’ 등이 열립니다. 북구 대표 명물인 ‘구포국수’ 먹거리 장터와 과거 최대 밀 집산지였던 구포나루터의 역사를 담은 ‘별바다부산 나이트마켓-구포나루터 주막’ 등 풍성한 먹거리도 마련됩니다.
구포나루터
구포나루터는 부산 북구에 위치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이곳은 낙동강 대표 나루이자 물류의 중심지였습니다. 구포나루터는 1628년 곡식을 저장해두는 조창 3곳이 주변에 설치되면서 교통과 물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구한 말에는 부산과 경남 상권을 휘어잡은 구포 객주와 1912년 조선인들이 세운 구포은행, 1930년대 번성했던 정미소들도 주변에 자리를 잡아 상업 활동이 번창했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에 구포 일대에 육상 교통이 발달하고, 도시철도가 생기면서 그 기능을 잃어 사라졌습니다.
화명오토캠핑장 야외 수영장
화명오토캠핑장은 5인 기준 1일 이용 시 25,000원이며, 6세 이상 초과 인원 1인당 2,500원 추가됩니다. 사용 기간 1개월 전부터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하며,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야외 수영장의 경우 성인용 수영장 2,500㎡, 유아용 수영장 300㎡, 유수풀 850㎡, 물놀이풀 550㎡³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용 시기는 7~8월입니다. 어른 4,000원, 중고생 3,000원, 어린이 2,000원, 6세 미만은 무료입니다.
화명장미원 화명생태공원 로드워크
화명장미원 둘레 170m를 2~3바퀴 돌며 화명장미원의 장미 향을 만끽하고 몸을 풀었습니다. 화명장미원 후문에서 나와 화명생태공원으로 가는 학사로 인근에 부산어촌민속관과 부산기후변화체험교육관이 있습니다.
부산어촌민속관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의 분관으로, 2007년에 개관했습니다. 이곳은 강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어촌문화 여행을 전시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부산어촌민속관은 낙동강어촌민속실, 부산어촌민속실로 구성돼 있습니다. 부산 젖줄인 낙동강을 터전으로 이어온 조상들의 삶의 모습, 부산 어촌의 시대별 어로 활동, 전통 어법, 문화 유적, 어촌 민속 등에 관한 자료를 종합 전시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1층에 어촌마을 체험실이 새로 조성됐습니다. 어촌마을 체험실은 강과 바다로 이어지는 부산의 가상 어촌마을을 배경으로 숨겨져 있는 생태와 어촌문화에 대하여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주차요금은 무료입니다.
부산기후변화체험교육관
부산기후변화체험교육관은 환경 의식을 공유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체험 교육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지하에는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있으며 1층에는 로비와 그린스쿨, 2층에는 영상관과 체험관이 있습니다. 2층 체험관에서 관람객들은 전기를 만드는 다양한 체험시설을 통해 놀 수도 있습니다. 주로 대형 화면을 보며 직접 달리거나 지구에 안 좋은 탄소를 터트리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며 전기 생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옥상에는 태양열과 관련한 시설이 있습니다. 태양광을 수집하는 대형 패널이 있어 전기를 직접 생산합니다. 또 땅속 온도 차를 이용한 지열 시스템으로 냉낭방하는 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태양열 조리기를 통해 쥐포굽기 무료 체험도 가능합니다. 이용 대상은 만 4세 이상이며, 10인 이상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합니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입니다. 예약은 북구통합예약 사이트에서 가능합니다.
기찻길 숲속 산책길
부산어촌민속관과 부산기후변화체험교육관을 지나면 왕복 4차선 학사로가 나옵니다. 이 길을 건너면 기찻길 숲속 산책길이 나옵니다. 기찻길 숲속 산책길은 총 4구간으로 이뤄진 공원이며 3구간에 화명생태공원과 이어지는 지하도 길이 나옵니다. 사실 이 코스는 첫 러닝이어서 화명신도시와 생태공원 이어지는 길을 찾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기찻길 숲속 산책길은 생태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시작해 화명역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로 약 3.5km 입니다.. 이 산책로는 경부선 철길에서 발생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조성한 녹색지대로, 나무들이 꽤 촘촘하게 심어져 있어 마치 숲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산책로의 끝인 화명역 부근에는 해충 기피제 자동 분사기와 에어건이 준비돼 있습니다. 또 요즘 맨발걷기가 유행이어서 신발 보관함도 따로 있는 게 신기했습니다. 실제 맨발로 걷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대도 있습니다.
화명생태공원 진입광장
기찻길 숲속 산책길 3구간에 있는 화명생태공원 연결 지하도를 건너면 진입 광장이 나옵니다. 생태공원의 중간 정도 지점입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화명운동장과 대동화명대교가 있는 상단부, 왼쪽으로 가면 연꽃습지와 야외 수영장이 있는 하단부입니다. 저는 상단부 방향으로 가서 대동화명대교에 올라갔다가 하단부로 달렸습니다. 전체적으로 볼거리가 많고 파크골프장에는 사람들도 많아 러닝 내내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생태공원은 전체적으로 평지입니다. 그러나 대동화명대교에 올라 갈 수 있어서 러닝 코스 자체가 다이내믹했습니다. 진입광장에 서면 산악자전거(MTB) 체험장이 보였습니다. 주차장을 연결하는 도로 따라 달릴 수도 있었지만 저는 생태공원 안쪽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바로 옆 산책로를 달렸습니다. 그런데 조금 짜증이 난 게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에는 양 옆으로 울창한 나무들이 있어 그늘진 곳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산책로의 경우 땡볕이었습니다. 한낮에 달리기에는 체력 소모가 심했습니다. 저는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과 산책로를 번갈아가며 달렸습니다.
대동화명대교
산책로를 따라 화명운동장까지 달리면 대동화명대교로 올라갈 수 있는 데크 길이 나왔습니다. 대동화명대교는 경상남도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와 부산광역시 북구 화명동 사이를 잇는 다리입니다. 이 다리의 길이는 1,544m이며, 폭은 17.8m~27.8m 왕복 4차로입니다. 김해 안막 나들목 1개소가 있습니다. 2007년 3월에 착공해 2012년 6월에 준공됐으며 사업비는 총 1,806억 원입니다. 주탑 2개가 지탱하는 사장교 구간은 500m로, 대한민국 최대의 콘크리트 사장교입니다.
국내 최장 사장교
사장교는 대교의 하중을 케이블로 지지하는 형식의 다리입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사장교로는 서해대교, 마창대교, 삼천포대교, 진도대교, 인천대교, 목포대교, 부산항대교 등이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요코하마 베이브리지가 대표적인 사장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장교는 주탑에서 주케이블을 상판에 직접 연결하여 지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반면 현수교는 현수교는 주케이블이 양쪽 주탑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400m 이하의 교량의 경우 사장교가 현수교보다 경제적입니다. 그러나 400m 이상의 초장대 교량의 경우는 현수교가 사장교보다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동화명대교 이름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이름에 양측 지역명을 함께 넣은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 다리는 건설 중에는 화명대교로 불렸지만, 대동대교, 화명대동대교, 가락대교 등 다른 이름을 놓고 부산시와 김해시는 여러차례 협의한 끝에 두 지역 주민들이 교량 명칭에 지역명이 포함되는 것을 희망했습니다. 따라서 지역 갈등해소와 상생협력을 위해 절충안인 대동화명대교로 최종 확정됐습니다.
대동화명대교 안막
대동화명대교를 달리면 경남 대동 동남로와 연결됐습니다. 약 2.6km 거리입니다. 대동화명대교에는 보행로 겸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습니다. 여기에 대동화명대교의 분기점인 안막이 나옵니다. 안막은 부산과 경남의 경계 지점에 있는 지역으로 이곳에는 낙동강 수문이 있습니다. 또 과거 구포 나루터와 함께 낙동강 주요 항로 중 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또 면사무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거 안막 읍내로 불렸으며 경남 대동 일대 중심 지역으로 유명했습니다. 어떻게 잘 아시냐고요? 제 고향과 가까운 곳이어서 어릴 때부터 자주 다녔습니다. 추억이 있는 장소입니다.
안막 맛집
변수가 생겼습니다. 안막까지 왔는데 체력도 보충할 겸 추억도 되새길 겸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참, 운동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금 밥을 먹는다고 곧바로 운동 에너지로 전환되지는 않습니다. 탄수화물, 단백질이 체내에서 에너지로 변환하는데 2~3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이 인슐린이 운동에서 필요한 여러 호르몬과 상충하면서 오히려 운동에는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식사 후 2~3시간이 지난 후 운동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저는 추억을 되살릴 겸 밥을 먹었습니다.
대동 할매국수
저는 대동 할매국수를 먹었습니다. 예전에 자주 가던 곳입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식사 시간에는 늘 기다려야 합니다. 이곳은 1959년부터 운영되어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현재는 2대 주인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요 메뉴는 멸치국수와 비빔국수로, 멸치국수는 진한 멸치육수가 특징입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멸치 육수가 너무 진해서 의심의 눈초리로 보거나 입에 맞지 않는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는 점 알아두세요. 비빔국수는 레몬을 짜서 비벼 먹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유부초밥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영업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 30~ 오후 6시 50분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대동 버드나무집
개인적으로 오리를 좋아해서 한 번씩 가는 집입니다. 과거에는 버드나무집 말고 인근 다른 집을 단골했습니다. 그러나 인근 산업단지 개발로 폐업했습니다. 너무 아쉬워서 주인에게 다른 오리집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버드나무집을 추천했습니다. 그 주인이 가장 비슷한 맛이 날 거라고 하더군요. 네. 맛은 비슷하지만 고기는 다소 질깁니다. 이전에 다니던 단골집은 생오리를 사용해서 그런지 육질 자체가 부드러웠습니다. 다시 생기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버드나무집이 맛이 없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라는 점 참고해주세요. 이곳은 오리탕과 오리불고기를 주 메뉴로 판매하며, 특히 오리탕은 칼칼하고 깔끔한 맛으로 몸보신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점심 시간에는 부산 등 인근 지역에서도 많이 찾아와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영업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입니다.
로드워크 종료
다시 화명생태공원으로 돌아와서 공원 내 산책로를 따라 달렸습니다. 달리는 코스 주변으로 파크골프장, 축구장, 나루터 데크, 야외수영장, 수상레포츠타운, 연꽃단지가 나왔습니다. 이들 시설은 앞서 설명드렸으니 참고하세요. 생태공원 내 연꽃단지와 덕천동 지역을 연결하는 통로로 나왔습니다. 러닝을 마무리했습니다. 화명장미원~기찻길 숲속 산책로~생태공원~대동화명대교 등 약 10km 정도 걷거나 달리기를 했네요.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결론
지금까지 화명장미원~화명생태공원~대동화명대교 로드워크를 알아봤습니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달렸습니다. 볼거리가 많았고 또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무엇보다 본의 아니게 운동 중에 고향의 맛도 느꼈습니다. 저는 운동 중엔 물이나 과당 정도만 먹는 편인데 이날은 국수를 한 그릇했습니다. 운동 효과는 떨어지겠지만 즐거운 추억도 만들어 기분이 좋습니다. 기존 늘 다니던 길을 조금 벗어나 보니 즐거운 일이 생기네요. 달리기 등 이전에 언급한 글 참조하셔서 즐거운 운동 추억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