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과 운동을 찐 좋아하는 닉NICK입니다. 6월 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습니다. 바로 수국입니다. 6월이면 태종대 부산수국축제, 해운대송림공원 등지에 수국 보러 많이 다녔습니다. 개인적으로 수국은 다른 꽃과 달리 ‘조선시대 한국인 여성’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화려하고 예쁜 꽃과 달리 청초하고 단아하고 부담을 주지 않는 느낌이 들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꽃입니다. 도심 러닝을 하면서 태종대와 해운대송림공원을 다녀왔는데 수국이 조금씩 펴 있더군요. 그런데 아쉽게도 2024부산수국축제는 취소됐습니다. 그리고 더 아쉬운 점은 해운대송림공원 지나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맨발 어싱 러닝’을 했는데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러닝 내내 모래와 닿는 발가락 부분에 뜨거운 마찰열이 느껴지더니 결국 약소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아마도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모래가 뜨거워지는 게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6월의 꽃 수국과 부산 수국 명소, 2024부산수국축제 그리고 여름철 맨발 어싱 러닝 주의사항 등을 알아볼게요.
2024부산수국축제
아쉬운 소식이지만 2024부산수국축제가 취소됐습니다. 2024부산수국축제의 정확한 명칭은 ‘부산 영도 수국꽃 문화축제’로 매년 6월 말~7월 초 부산 영도구 태종사에서 열립니다. 매년 수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인기 축제입니다. 그런데 축제에 소용되는 비용이 없어서 취소됐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에는 예년보다 수국 작황이 더 좋아서 은근히 기대했는데 무척 아쉽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해 즐기는 축제인데 이럴 때 국민 예산 좀 사용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합니다.
태종대 태종사 수국
2024부산수국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태종대유원지 내 태종사 일원에 심어진 수국꽃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습니다. 30여 종 4000여 그루가 심겨져 있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만발한 수국꽃의 모습은 정말 장관입니다. 이전에 포스팅한 글에서 언급했듯이 이맘때면 태종대유원지에 러닝도 할 겸 수국도 볼 겸 방문합니다. 올해에는 2024부산수국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주말에 러닝 겸 해서 다녀왔습니다. 주말 낮에는 사람이 많아 새벽에 갔습니다. 태종대유원지는 오전 5시부터 개방합니다. 오전 5시 도착해 태종태유원지 내 순환도로를 따라 러닝했습니다. 태종대유원지와 러닝코스는 이전에 포스팅한 글 참고 바랍니다. 운이 좋아서 일출 기운을 듬뿍 받으면서 수국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6월 8일 기준으로 태종사 일대 수국은 절반 정도 만개했습니다. 이달 중순이 넘어가면 정말 수국의 향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태종사 수국 광장, 대웅전, 산신각 등 사진 찍기 명소입니다.
태종대 러닝코스
태종대는 부산 영도 남동쪽 끝에 위치해 있습니다. 속설에 따르면, 신라 태종무열왕 사후의 장소여서 태종대라 불립니다. 부산에서 보기 드물게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룹니다. 지질 과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특한 자연 환경을 인정 받아 2013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습니다. 지질공원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3대 자연환경 보전 제도 중 하나입니다. 태종대유원지는 태종대를 중심으로 이뤄진 관광 명소입니다. 기암절벽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으며 영도 등대, 등대 자갈마당, 전망대가 들어서 있습니다. 제가 달린 코스는 태종대 유원지 산책로 약 4.3km 구간입니다. 태종대 유원지 정문에서 출발해 유원지를 한바퀴 도는 코스입니다. 처음에는 오르막길이 이어져 초보 러닝 크루에게는 힘들 수 있습니다. 코스 중간 쯤에 위치한 전망대를 기점으로 완만한 내리막길로 전환합니다. 코스 자체는 단순합니다. 그러나 중간 중간에 전망대 등 관광 시설이 있어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태종사
저는 개인적으로 태종대유원지보다 태종사를 조금 더 좋아합니다. 불교를 신봉하거나 불교 신자는 아닙니다. 사찰의 크긴느 크지 않지만 여름철 수국은 물론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아름드리나무들이 많아서 걷기만 해도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태종사는 부산 영도구 태종대유원지 안에 위치한 불교 사찰로, 1972년에 창건됐습니다. 이 사찰은 대한불교 조계종에 속해 있습니다. 1983년에 스리랑카 정부에서 기증한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보리수 2본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태종사는 남방불교를 지향하며, 사찰 내에는 대웅전, 사리탑을 모신 보궁, 산신각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태종사의 이름은 신라의 제29대 왕 태종무열왕이 이곳에 와서 활을 쏘았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수국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입니다.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장미 등 다른 꽃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청초하고 단아한 모습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이전에 포스팅한 해운대수목원 장미원에서 소개한 5월의 꽃인 장미는 도도한 느낌이라면 수국은 절제의 미가 일품인 꽃으로 보입니다. 물론 개인적 의견입니다. 수국은 물을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을 좋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국은 한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수 ‘水’ 국화국 ‘菊’ ‘물을 머금은 국화’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국은 일본에서 처음 개발됐으며, 원종은 파란색입니다. 개량을 거치면서 다양한 색상의 수국이 생겼습니다.
수국 꽃말
색깔별로 다양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보라색과 파랑색을 가장 좋아하는데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세요? 하얀색은 순수함, 청순함, 숨겨진 사랑, 존경, 기억, 분홍색은 강한 사랑, 로맨스, 감사, 감동, 우정, 약속, 순수함, 우아함, 보라색은 진심, 사랑의 신미, 로맨틱한 감성, 풍성한 꿈, 희망, 노랑색은 짝사랑, 기쁨, 행운, 우정, 친밀함, 활력, 활기, 자유, 창의성, 파랑색은 신비로움, 우아함, 희망, 창조성, 신뢰, 평화 그리고 빨강색은 사랑, 열정, 애정, 관심, 용기, 강인함, 강렬한 욕망입니다. 무엇보다 태종사 수국이 아름다운 이유는 다양한 색깔이 조화를 이뤄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운대송림공원
저의 주요 도심 러닝 코스 중 한 곳입니다. 바닷가 특유의 소금 냄새와 소나무향이 합쳐져 러닝 중 코 끝을 개운하게 만듭니다. 해운대송림공원은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옆에 위치한 공원입니다. 소나무와 함께 다양한 종류와 색상의 아름다운 수국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조성될 당시부터 해운대송림공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으로부터 수국을 기증 받았습니다. 그래서 길을 따라 수국과 소나무 군락지가 조성돼 있습니다. 2024년 6월 7일 기준으로 도심 러닝을 하며 해운대송림공원에 들렀더니 수국이 피어 있었습니다. 현재 만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성질 급한 몇몇 녀석들이 피어 있는 정도였습니다. 이달 말쯤이면 수국 군락지가 바다로 변해 있을 겁니다.
맨발 어싱 러닝 어싱뜻
해운대해수욕장까지 왔는데 ‘맨발 어싱 러닝’은 꼭 해야죠. 저는 해변에서 맨발 러닝하는 것을 ‘어싱 러닝’이라고 부릅니다. 어싱(Earthing)은 지구의 자연적 전기 에너지를 활용해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지구와 신체적으로 접촉하여 맨살로 바위, 흙, 풀을 느낄 수 있도록 지구와 깊이 연결되는 방법입니다. 지구의 자연 전하를 인체에 전달해 전기적인 균형을 조절하고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따라서 맨발 걷기나 맨발 러닝 역시 어싱의 일부분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니 해운대해수욕장에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많더군요.
부산 해수욕장 개장
부산 7개 공설 해수욕장 중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이 제일 먼저 부분 개장했습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관광 안내소~이벤트 광장까지 300m 구간 내 물놀이가 가능합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수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송정해수욕장은 관광 안내소 앞 150m 구간이 부분 개장했습니다.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은 한 달간 부분 개장한 뒤 7월 1일부터 두 달간 전면 개장합니다. 올해 본 개장 때는 해운대 백사장에 150m 구간 프로모션 존이 최초로 운영되며 길이 8m 그늘막이 설치되는 등 즐길 거리가 많아질 예정입니다. 송정해수욕장도 본 개장 기간에는 서핑 구역을 역대 최장인 250m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육군이 하계 휴양지로 사용하던 군유지 일부를 시민에게 개방해 서핑 구역이 확대됐습니다. 육군 53사단은 송정해수욕장 160m가량을 매년 하계 휴양지나 전투 수영 장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맨발 어싱 러닝 부상
해운대해수욕장도 개장했고 날씨도 좋아서 맨발 어싱 러닝을 무리해서 한 모양입니다. 해운대송림공원 주변 모래에 신발을 벗어두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모래에 발을 내리는 순간 모래가 뜨거운 게 확 느껴지더군요. 조금 걱정되긴 했지만 발에 닿는 모래 감촉이 좋아서 달렸습니다. 그런데 달리면 달릴수록 발가락 부분에 마찰열이 뜨거워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바닷물 쪽으로 가까이 가서 물에 발을 담그며 달렸습니다. 아시다시피 바닷물이 있는 쪽은 좌우 경사가 심해 몸이 한쪽으로 기울여져 달리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한쪽으로 무게가 가중돼 부상을 입고 체형에 문제가 생길까봐 다시 안쪽으로 올라왔습니다. 엘시티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랬더니 걱정한 대로 발가락 부분에 물집이 2~3군데 잡혀 따갑더군요. 1도 화상으로 진단 받았습니다.
해변 맨발 어싱 러닝 화상
병원 전문의 말씀으로는 맨발로 뜨거운 백사장을 달리면 발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은 1도 심하면 2도 화상을 입는다고 합니다. 1도 화상은 가장 약한 단계로 피부의 바깥 쪽 또는 최상층(표피)이 손상됩니다.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살짝 따가운 정도이며 별다른 후유증 없이 낫습니다. 2도 화상은 피부의 외피뿐만 아니라 진피까지 손상되었을 때를 말합니다. 진피는 표피 아래 두꺼운 피부층을 의미합니다. 피부의 표피층과 진피의 일부가 손상돼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부어오를 수 있습니다. 3도 화상은 피부의 모든 층이 손상되며, 이때 손상 부위가 흰색,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신경이 손상되어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가 재생될 때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맨발 어싱 러닝 주의할 점
일반적으로 맨발 걷기가 아니라 달리기여서 조금 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달리기이다 보니 바닥과 접촉하는 강도나 마찰력이 심해 맨발 걷기보다 부상당할 우려가 큽니다. 우선 맨발로 달리기는 발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하므로 발바닥에 상처를 입히거나, 발목을 삐거나, 아킬레스건 부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모래는 불안정한 표면이므로 달리기 중에 근육과 인대에 과도한 피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처음에는 천천히 달리며 발과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고 모래 지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또 일반 러닝에 자주 활용되는 ‘힐풋’ 대신 발 앞 부분으로 착지하도록 노력하며 짧은 보폭을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러닝 주법
달리기 속도나 코스에 맞는 주법을 사용하면 보다 즐겁게 운동하면서 부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주법은 ‘포어풋'(발 앞 착지), ‘미드풋'(발 중간 착지), ‘힐풋'(발 뒤꿈치 착지) 3가지 입니다. 발의 어느 부위가 먼저 땅에 닿느냐에 따라 주법이 달라지는 거죠. 포어풋은 발가락 부분이 먼저 닿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미드풋은 일상에서 천천히 걸을 때의 느낌입니다. 부상 없이 달리는 데 적합합니다. 힐풋의 경우 저는 뒤꿈치에서 앞꿈치 방향으로 발을 누른다고 생각합니다. 속도가 느리지만 안정적입니다. 저는 로드워크할 때 3가지 주법을 상황에 따라 모두 활용합니다.
결론
지금까지 2024부산수국축제, 명소 그리고 맨발 어싱 러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맨발 어싱 러닝의 후유증으로 걸을 때 따끔하긴 하지만 몸은 정말 가볍습니다. 다음부터는 운동 시간을 바꾸든지 단거리로 달리든지 조정이 필요할 듯합니다. 도심 러닝은 해운대송림공원 수국의 배웅을 받으며 마무리했습니다. 늘 느끼지만 같은 러닝 코스지만 계절, 시간, 날씨 등에 따라 다른 기분이 들어 좋습니다. 이번 러닝은 수국으로 화려해졌습니다. 이전에 포스팅한 달리기 등 운동 방법을 참고해 또 즐겁게 운동합시다.